소개
신작 지브리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10년 만의 복귀작이다. 또한 요시노 겐자부로의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부터 작품의 제목을 따 왔지만, 원작을 직접적으로 각색한 것은 아닙니다. 장르는 모험 판타지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짐에 있어서는 초등학생 때 교과서에 실려 있던 요시노 겐자부로의 원작 소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시작 부분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감독은 지브리의 젊은 스태프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했고, 지브리의 많은 사람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작 초기이던 무렵 작품 제목을 정하는 회의 때 한 스텝이 책과 동일한 제목을 제안했고, 감독은 이때 이미 영화 초반과 마지막에 이 책이 등장하게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집니다. 미아 감독은 이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계속 피해왔던 일, 나의 일을 해야 한다. 쾌활하고 밝은 소년상에 등장하는 작품은 몇 편 만들었지만 진짜는 다르지 않나? 난 정말 우물쭈물하던 인간이었고, 소년기에도 마음속에서 뭔가 소용돌이쳤다. 우린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 그걸 드러내 버리자 달리는 속도도 느리고,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것도 내면에 가득 안고 있는 그런 주인공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힘껏 앞으로 헤쳐 나갈 때 비로소 그런 문제를 받아들이는 내가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
미아 감독의 이 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존재, 즉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것이죠. 즉, 어린 시절 원작에 감명받은 미야자키 감독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기억에 잃어버린 것들의 책의 모티브를 녹여 빚은 미아자키 하야오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번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1) 마히토: 마히토는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마히토는 공습이 있던 날 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갖춰 입을 정도로 반듯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동의하지 않는 그야말로 냉정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죠. 인간의 말을 하는 왜가리를 놀라긴 커녕 하며 쫓아내고 나츠코의 병문안을 가서도 매정할 뿐인 데다 나츠코가 홀로 숲에 들어가는 걸 봐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 무엇에도 신경 쓰지 않는 마히토의 태도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아래 세계로 간 뒤 그 어떤 대격변이 일어나도 크게 놀라거나 동요하지도 않고 그 나이대 소년다운 리액션도 없습니다.
2) 큰할아버지: 큰 할아버지는 이 영화의 중심입니다. 큰할아버지는 원래 세계에서 살았지만, 저택의 뒤편에 하늘에서 떨어진 돌을 탑으로 마든 이후 사라지게 됩니다. 큰 할아버지는 탑을 통해 아래세계로 가 완벽의 세상의 존속을 위해 돌과 계약을 하여 탑을 쌓습니다.
아래 세계에서는 큰 할아버지의 이상 세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탑은 더이상 오래 버틸 수 없게 되어 후계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맙니다.
3) 나츠코: 나츠코는 마히토의 친엄마 히사코가 도쿄 공습으로 일어난 화재로 세상을 뜨자, 아버지가 새로 들인 재혼 상대입니다.
나츠코는 마히토의 친 엄마와는 친 자매 사이입니다. 어느덧 뱃속에 새 생명을 잉태한 새엄마입니다. 나츠코는 자신의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아래 세계로 향하게 됩니다.
4) 히사코: 히사코는 마히토의 친 엄마입니다. 아래세계에서 히사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마히토를 아래세계에서 지켜주고, 그를 나츠코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는 역할을 합니다. 히사코는 마히토가 새엄마에게 가지고 있었던 악의, 내면의 마음을 변화시켜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5) 푸른 왜가리: 왜가리는 주인공 마히토의 근처에서 머물면서 탑으로 가게 만들기 위해 매혹시킵니다. 왜가리는 마히토에게 거짓을 말하며 마히토를 속입니다. 결국 왜가리는 그를 아래 세계에 데려가게 됩니다. 왜가리가 그를 매혹시킨 이유로는 큰할아버지의 후계자로 그를 삼기 위해서 데려오게 됩니다.
줄거리
태평양 전쟁 3년째인 1944년, 주인공 마히토는 도쿄 공습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 히사코를 잃게 됩니다.
아내를 잃은 전투기 부품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쇼이치의 재혼 상대는 어머니의 여동생인 나츠코로, 어느덧 뱃속에 새 생명을 잉태한 새엄마 나츠코였습니다. 아버지는 즉 연합함대, 사령부, 해군 항공대가 있는 곳에 아버지의 군수공장을 그곳에 짓고 아내의 집안 본가 옆 양옥에서 나츠코와 살림을 차리게 됩니다.
마히토는 나츠코와 함께 지낼 저택으로 같이 향했고, 저택을 소개받게 됩니다. 저택의 이곳저곳을 소개 받던 중, 저택 마당 숲에는 폐쇄된 탑이 들어서 있었는데 이걸 마히토의 어머니 히사코의 큰할아버지가 지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마히토는 자기 엄마를 잃고 깊은 상처에 몸부림치는데 아빠는 새엄마를 데려와 새로운 삶에 익숙해졌고, 밤늦게 퇴근 후 새엄마에게 스킨십을 하는 것이 마히토에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전학 간 학교에서도 고립됩니다. 전쟁때문에 공부 보단 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군수공장 부잣집인 마히토를 때립니다. 마히토는 갑자기 자기 머리를 돌로 찍어 피가 꿀렁꿀렁 솟구치게 합니다. 돌로 때렸다는 거짓말은 양심에 어긋나고, 상대가 더 가혹한 대가를 치를 테니 그저 넘어졌다고 말합니다만 주변에서 믿지 않습니다. 아빠는 노발대발에 학교를 뒤집어 놨고, 마이토도 결국 학교를 가지 않게 됩니다.
학교를 가지 않고 저택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마히토 앞에 괴상한 파란색 왜가리가 앞에 나타나 엄마가 너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왜가리에 마히토는 인간의 말을 하는 왜가리를 놀라긴커녕 하며 쫓아냅니다. 마히토는 왜가리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것 같아 왜가리를 잡기 위해 칼 가는 법을 배우고 활을 만들어 왜가리를 겨누고 목검을 들고나가 겨룹니다.
배가 불러올수록, 나츠코의 몸상태가 안 좋아져 병실에 누워있었는데, 마히토는 나츠코의 병문안을 가서도 매정했습니다. 임신 마지막 달에 나츠코는 마히토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던 저택 마당 숲에 홀로 들어갑니다. 이 모습을 본 마히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나츠코가 보이지 않자, 저택의 사람들이 나츠코를 찾게 되었습니다. 마히토는 나츠코를 마지막에 본 숲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왜가리는 다시 모습을 보였고 다시 한번 마히토에게 엄마는 살아있다고 말을 하며 탑으로 유혹을 합니다.
마히토는 사실을 알아내고자 또 아버지가 사랑하는 나츠코를 찾고자 마히토는 그 탑으로 향하기로 마음먹고 결국 아랫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히토는 키리코의 배를 타고 본 유유히 떠있는 배의 무리들부터 승천하는 ‘와라와라’들, 말하는 펠리콘과 잉꼬 무리 등 꿈과 환상 같은 수상한 광경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며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아랫세계, 바다의 세계에서 잠든 마이토가 일어나자 6개의 할머니 목각 인형이 있었는데요. 일곱 할머니는 마히토를 지키는 존재입니다. 한명의 할머니는 키리코 할머니로 마히토와 같이 생활을 하며, 마히토를 옆에서 지켜주며 아랫세계에 대해서 알려주게 됩니다. '와라와라'가 승천을 할 때를 노려 잡아먹는 펠리콘을 불로 죽이는 과거의 히사코를 만나게 됩니다. 히사코는 마츠코를 나츠코가 있는 산모실로 가게 해주는 큰 역할을 합니다.
가는 도중 히사코와 마히토는 큰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며, 큰할아버지의 앞에 보이는 책상엔 위태로워 보이는 블록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 블록은 윗 세계의 세상을 뜻하고 이 상태로는 하루정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큰 할아버지는 마히토에게 새로운 블록을 쌓아보지 않겠냐고 말을 하지만, 나츠코를 찾으러 돌아가게 됩니다. 나츠코는 돌로 만들어진 산모실에 홀로 누워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위엔 신성한 공간에서 악귀를 쫓는 시대가 달려 있었습니다. 마히토가 금기를 깨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나츠코는 마히토에게 이런 곳에 왜 왔냐며 몸소리칩니다. 나츠코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소에 들어온 마히토를 지키기 위해 정반대의 말을 했고 “너 따윈 너무 싫다”는 본심과 정반대의 말로 나치코의 애정을 깨달은 마히토는 그 순간 나츠코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이후 할아버지가 만든 블록은 무너져 버렸고 점점 무너져가는 이세계에서 탈출을 하게 됩니다 . 마히토의 엄마였던 히사코는 과거의 문으로 나츠코와 마히토는 현재의 문으로 동시에 들어가게 되며 현실로 돌아와 다시 현실세계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
후기
우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하야오 선생님은 남다르다는 인상을 남긴 과거 작품들과 같은 결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극명하게 달랐던 것은 이번 영화를 호불호의 영역으로 이끈 줄거리의 이해도였는데, 주인공 마히토가 새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이상한 세계로 떠나며 겪는 이야기라고 한 줄로 정리할 수 있긴 하지만 실제 영화를 시청하면 분명 줄거리는 이해가 되는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고, 다른 캐릭터들의 입을 빌려 부가 설명을 해주는 경우에도 와닿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국내외 관객 평에서 난해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는 하야오 감독님이 의도한 바였다고 생각합니다. 23년 2월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부 시사회가 끝났을 때 감독님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이해가 되지 않으시죠?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라는 말이었는데, 작품 콘티와 시나리오가 동시에 제작되는 지브리의 작업 방식을 고려하면 이는 만들고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높은 스토리의 이해도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감독님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영화의 흥행 면에서는 좋지 못합니다. 한 리서치 기업이 측정한 통계치로는 긍정이 86%, 부정이 14%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대들의 흥행 수입은 84억 3700만 엔, 관객 수는 566만 명입니다.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은 모노노케히메에 붙어 다섯 작품 연속으로 흥행 수입 100억 엔을 넘겨왔는데요. 이번의 영화는 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브리가 목표로 했던 최소 수입 100억 엔을 못 넘은 것을 뿐더러, 7년의 시간 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혼다 타케시와 같은 작화 감독을 비롯한 수십 명의 정상급 애니메이터를 투입했고, 지브리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를 사용했기에 높은 수익은 아니라는 평입니다.